강남지역 불자 대법회 여는 정우스님
    이 름 : 이 보현 등록일 : 2012-05-04
    이메일 : 첨부파일 :
 

      ▶ 클릭 “지역에 이바지하는 사찰 돼야” [인터뷰] 강남지역사암련 회장 정우스님 “지금까지 각 사찰이 벌여온 힘을 함께 합쳐 대사회적으로, 특히 어려운 이들에게만이라도 눈을 돌리고 마음을 내어 행동하자는 것이다.” 오는 5월 10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리는 ‘자비나눔을 위한 강남지역 불자대법회’를 준비 중인 정우스님(강남지역사찰연합회장․구룡사 회주)은 강남지역사암연합회의 출범과 이번 대법회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에 자리한 사찰들은 그동안 지역과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해 왔지만 이러한 자비의 원력을 한데 모아 키워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정우스님은 “선근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 세상을 잘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업력 소생으로 살아간다”며 “지혜와 업이 모두 서로 다르니 근기와 환경에 맞추어 다양하게 제시하고 공동체와 어울림을 가져야 진정한 소통의 문화이고 현대적 포교”라고 말했다.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얼마나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포교도 전법도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호남불교, 백제불교문화권을 이야기할 때 신심이 없어 포교가 잘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종교는 왜 잘 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포교와 전법을 서원한 각자의 신심과 원력, 회향의 정신이 얼마나 구현되는가의 문제라는 것이다. 정우스님은 “고려시대같이 국가의 보호를 받은 것이 우리를 안주하게 만든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불교가 꽃을 피웠지만 조선시대와 일제시대에는 그렇지 못했다. 무엇을 잃고 무엇을 놓쳤는가는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불교는 탄압 속에서도 상구보리 하기 위해 산사는 유지되었지만 하화중생을 하기 위한 절은 없었다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넘어 정화를 거치고 80년대에 들어서야 불광사 구룡사 등 포교당이 겨우 생겨 ‘하화중생’을 생각하고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수도권 포교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스님은 “한강을 중심으로 4개 지역, 강남, 서초, 송파, 강동 4개구가 함께 강남지역사암연합회로 뭉쳤다”며 “직할교구를 3개 구역 또는 동서남북으로 4개 구역으로 나누어, 직할교구 내에 4개 구역으로 역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 구심점 역할을 강남의 봉은사, 강북의 도선사와 서울 서부지역의 목동 국제선센터 등이 나누어 맡아 세밀한 포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정우스님은 “늦었다고 할 때 시작하면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남지역 조계종 각 사찰이 개별적인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면서도 공동의 포교사업 등은 벌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부터 뜻을 모아 연합회를 결성한 이상 늦었다고 한탄만 할 일을 아니라는 것이다. 강남지역사암연합회는 현재 주지모임과 실무자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고, 이 모임은 작은 절이든 큰 절이든 돌아가며 찾아가 열고 있다고 정우스님은 소개했다. 35개 사찰을 서로 돌며 모임을 갖고 법회 등을 가지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배우고 제안하고 반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찰마다 특색 있는 자기개발도 중요하지만 각 사찰의 특성을 살리고 포괄적으로 어울리면 훨씬 세상에 이바지하는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강남지역 불자 대법회에서 조성된 기부금은 모두 조계종 공익법인인 아름다운동행에 기탁된다. 정우스님은 “강남사암련을 내세우기보다 종단 공익법인을 통해 자비나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5년전 강남에 구룡사라는 큰 절을 세웠으며 일산신도시에 여래사라는 대형 사찰 불사를 한 스님이지만 “더 이상 큰 돈을 들여 절을 짓는 일을 하지 않겠다”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를 ‘철이 들었다’라고 표현했다. “조계종 승려는 조계종의 종지를 따라야 하고 공동체는 공유화 되어야 한다. 승려가 어디에 머무르던 간에 머무르는 지역에 이바지하는 사찰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우스님은 “강남 지역 불자들이 유대감을 공유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법회와 행사를 정례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이번 법회가 그 첫 자리”라며 “불자라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05월 03일 (목) / 불교포커스 신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