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입부사의해탈경계 보현행원품

1. 서 분

그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수승하신 공덕을 찬탄하고 나서 
여러 보살과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여, 
여래의 공덕은 시방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불가설 불가설 부처님 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겁을 계속하여 
말씀하실 지라도 끝까지 다하지는 못하실 것이니, 
만일 그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려거든 마땅히 
열 가지 넓고 큰 행원을 닦아야 하느니라. 

열 가지 원(願)이란 무엇일까? 

첫째는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요, 

둘째는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이요,

세째는 널리 공양하는 것이요,

넷째는 업장을 참회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남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부처님께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항상 부처님을 본받아 배우는 것이요,

아홉째는 항상 중생의 뜻에 수순함이요,

열째는 지은 바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것이니라."


2. 예경제불원

선재동자가 사뢰어 여쭙되 "위대한 성자시여! 
어떻게예배하고 공경하오며 내지 어떻게 회향하오리까?"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한다는 것은 
진법계 허공계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들을 현행원의 힘으로 깊이 믿고 이해하여 
눈앞에 계시듯 청정한 몸과 말과 뜻을 다하여 항상 예배하고 공경하되 
낱낱 부처님 계신 곳마다 불가설 불가설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몸을 나타내어 그 한몸 한 몸이 불가설 불가설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니, 
허공계가 다하면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하려니와 
허공계가 다할 수 없으므로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하여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면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하려니와 중생계 내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여 끊임없이 예경하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이니라.

 
3. 칭찬여래원

선남자여,  또한 부처님을 찬탄한다는 것은 
진법계 허공계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낱낱 티끌마다 
모든 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부처님이 계시고, 
부처님 계신 곳마다 한량없는 보살들이 둘러 계심에 
내 마땅히 깊고 수승한 이해로 앞에 나타남을 알아보아, 
변재천녀의 혀보다 더 미묘한 혀를 내고 낱낱 혀마다 한량없는 음성을 내며, 
낱낱 음성마다 한량없는 온갖 말을 내어서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여 
미래세가 다하도록 계속하여 끊이지 아니하되 끝없는 법계에 두루두루 할 것이니,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면 나의 찬탄도 다하려니와 허공계 내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이 찬탄도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여 끊임없이 찬탄하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이니라.

 
4. 광수공양원

선남자여, 또한 널리 공양한다는 것은 
진법계 허공계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의 
그 하나하나 마다 모든 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부처님이 계시고, 
낱낱 부처님 계신 곳마다 가지가지 보살들이 둘러 계심에 
내가 보현행원의 원력으로 깊고 깊은 믿음과 지견을 일으켜 
눈앞에 나타나심을 알아보아 여러 가지 으뜸가는 묘한 공양구로 공양하되, 
이른 바 꽃과 꽃타래와 하늘 음악과 하늘 일산과 하늘 옷과 
가지가지 하늘 향과 바르는 향, 사르는 향, 가루향과 
이와 같은 것들의 낱낱 무더기가 수미산만하여, 
또한 여러 가지 등은 우유등이며 기름등이며 여러 가지 향유등인데 
이와 같은 등의 낱낱 심지는 수미산같고 기름은 큰 바닷물 같으니 
이러한 여러가지 공양구로 항상 공양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모든 공양 가운데는 법공양이 가장 으뜸이 되나니 
이른바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이며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이며 중생을 거두어 주는 공양이며 
중생의 고통을 대신 받는 공양이며 선근을 부지런히 닦는 공양이며 
보살의 할 일을 버리지 않는 공양이며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이니라.

진리의 길에 옳게 나아가는 이여, 
앞에 말한 많은 공양으로 얻는 공덕은 
잠깐 동안 법으로 공양한 공덕에 비한다면 백분의 일도 되지 못하며 
천분의 일도 되지 못하며 백천구지 나유타분과 가라분과 산분과 수분과 
비유분과 우파니사타분의 일도 또한 되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모든 부처님께서는 법을 존중히 하시는 까닭이며 
말씀대로 행하면 많은 부처님이 출생하시는 까닭이며 
또한 보살들이 법공양을 행하면 곧 여래께 공양하기를 성취하나니 
이러한 수행이 참된 공양이 되는 까닭이니라.

이는 넓고 크고 가장 수승한 공양이니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면 나의 공양도 다하려니와, 
허공계와 내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이 공양도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여 끊임없이 공양하여도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이니라.


5. 참회업장원

선남자여, 또한 업장을 참회한다는 것은, 
보살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과거 한량없는 겁으로부터 탐내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으로 말미암아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모든 악한 업이 
한량없고 가이없어, 만약 이 악업이 형체가 있는 것이라면 끝엇는 허공으로도 
그것을 다 채울 수 없으니리, 내 이제 청정한 삼업으로 
널리 법계에 한량없는 세계 모든 불보살님들 앞에 지성으로 참회하되, 
다시는 악한 업을 짓지 아니하고 
항상 청정한 계행의 모든 공덕에 머물러 있으오리다.'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면 나의 참회도 다하려니와, 
허공계와 내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참회도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고 끊임없이 참회하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이니라.

 
6. 수희공덕원

선남자여, 또한 남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한다는 것은 
진법계 허공계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여러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하실 때로부터 모든 지헤를 위하여 
부지런히 복덕을 닦을 적에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기를 
불가설 불가설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겁을 지내고 
낱낱 겁마다 불가설 불가설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몸과 목숨을 버리고, 이와 같이 행하기 어려운 고행으로 
가지가지 바라밀문을 원만히 하고 가지가지 보살지지를 증득하여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며 내지 열반에 드신 뒤에 
사리를 나누어 주실 때까지의 모든 선근을 내가 다 함께 기뻐하길 바라며 

저 시방 모든 세계의 육도(六道)에서 네 가지로 생겨나는 모든 종류의 중생들이 짓는 
한 티끌만한 공덕이라도 모두 함께 기뻐할 것이며, 시방삼세의 모든 성문과 벽지불,유학,무학,의 
모든 공덕을 내가 함께 기뻐할 것이며, 모든 보살들이 한량없는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닦으면서 
가장 높은 보리를 구하는 넓고 큰 공덕을 내가 모두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나의 이 함께 기뻐하려함은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고 끊임없이 함께 기뻐하여도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을것이니라.



7. 청전법륜원

선남자여, 또한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한다는 것은, 
진법계 허공계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마다 각각 불가설 불가설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넓고 큰 부처님세계가 있으니 
이 낱낱 세계 안에서 잠깐 동안에 불가설 불가설 부처님 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부처님들이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고 모든 보살들로 둘리워 계시거든 
내가 그 모든 부처님께 몸과 말과 뜻으로 가지가지 방편을 지어 
설법하여 주시기를 은근히 권청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내가 항상 모든 부처님께 바른 법 설하여 주시기를 
권청하는 것은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고 끊임없이 권청하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이니라.

 
8. 청불주세원

선남자여, 또한 부처님께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한다는 것은, 
진법계 허공계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부처님께서 장차 열반에 드시려 하실때와 또한 모든 보살과 성문, 연각,유학,
무학과 내지 일체 모든 선지식에게 두루 권청하되 
'열반에 드시지 말고 모든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겁토록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여 주소서.'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나의 이 권청은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고 
끊임없이 권청하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이니라.



9. 상수불학원

선남자여, 또한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길 원한다는 것은, 
사바세계의 비로자나여래께서 처음 발심하실 때로부터 정진하여 물러나지 아니하고 
불가설 불가설의 몸과 목숨을 보시하시되, 자신의 피부를 벗겨 종이로 삼고, 
자신의 뼈를 쪼개어 붓으로 삼고, 자신의 피로서 먹물로 삼아 
수미산만큼 경전을 쓰셨듯이 법을 존중히 여기는 고로 신명을 아끼지 아니하셨거늘 
하물며 어찌 왕위나 도시나 시골이나 궁전이나 정원이나 숲 등 온갖 곳에서의 
가지가지 행하기 어려운 고행이겠느냐.

또 보리수 아래에서 큰 보리를 이루시던 일이나 가지가지 신통을 보이시고 
가지가지 변화를 일으키시며 가지가지 부처님 몸을 나투시어 
온갖 대중이 모인 곳에 계실 적에 혹은 모든 대보살이 모인 도량이나, 
성문과 벽지불 대중이 모인 도량이나, 전륜성왕 소왕권속들이 모인 도량이나, 
찰제리나 바라문, 장자, 거사들이 모인 도량이나, 내지 천룡과 팔부신장, 
사람인듯 아닌 듯한 무리들이 모인 도량에 계시면서 이러한 가지가지 회중에서 
원만하신 음성을 마치 큰 천둥소리와도 같게 하여 그들이 좋아함을 따라서 
중생을 성숙시키던 일이나, 내지 열반에 드심을 보이시던 
이와 같은 온갖 일을 내가 모두 따라 배우길 원하며, 

지금의 비로자나 부처님을 따라 배우듯이 
진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속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께도
이와같이 생각생각 가운데 모두 다 따라 배우려 하느니라.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여도 나의 이 따라 배우려 함은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고 끊임없이 따라 배우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지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이니라.

 
10. 항순중생원 

선남자여, 또한 항상 중생의 뜻에 수순한다는 것은 
진법계 허공계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여러 가지 차별이 있어 
알에서 나고, 태에서 나고, 습기로 나고, 화하여 나기도 하나니, 
이것들이 지,수,화,풍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고, 허공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며,
풀과 나무를 의지하여 살기도 하는데, 가지가지 종류와 가지가지 몸과 
가지가지 형상, 모양, 수명, 종족, 이름, 심성, 지견, 욕망, 행동, 위의, 의복, 음식을 가지고 

여러 마을이나 성읍이나 궁전에 살기도하며, 내지 하늘과 용, 팔부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며, 발 없는것, 두발 가진 것, 
네발 가진 것과 여러 발 가진 것이며, 빛깔 있는 것, 빛깔 없는 것,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 없는 것도 아닌 
이러한 여러가지 중생들의 뜻에 다 수순하여 가지가지로 섬기며 공양하기를 
부모와 같이 공경하며 스승이나 아라한이나 내지 부처님과 조금도 다름없이 받들되

병든 이에게는 어진 의원이 되어 주고, 길 잃은 이에게는 바른 길을 보여주며, 
어두운 밤중에는 광명이 되고 가난한 이에게는 보배를 얻게 하나니 
보살은 이와 같이 평등히 모든 중생을 이익하게 하나니, 
만약 보살이 중생의 뜻에 수순하여 나아가면 
곧 모든 부처님께 수순하여 공양함이 되며 만약 중생을 존중히 받들어 섬기면 
곧 여래를 존중히 받들어 섬김이 되며, 만약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심이 나게 하면 
곧 모든 여래로 하여금 환희하시게 함이니라, 
어찌하여 그럴까? 

모든 부처님께서는 대비심으로 근본을 삼으시므로 
중생으로 인하여 대비심을 일으키고 대비로 인하여 보리심을 발하고 
보리심으로 인하여 등정각을 이루시기 때문이니라. 

비유하건대 넓은 벌판 모래밭 가운데 한 큰 나무가 있어, 
만약 그 뿌리가 물을 만나면 잎이나 꽃이나 과실이 모두 무성해지는 것과 같아서 
삶과 죽음의 넓은 벌판에 보리 나무도 역시 그러하니 모든 중생으로 뿌리를 삼고 
여러 불,보살로 꽃과 과실을 삼으니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하게 하면, 
즉시에 여러 불, 보살의 지혜의 꽃과 과실이 성숙되느니라.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만약 보살들이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하게 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보리는 중생에 속하는 것이니 만약 중생이 없으면 모든 보살이 마침내 
무상정각을 이루지 못할 것이니라. 

진리의 길에 바르게 나아가는 이여!

너희들이 뜻을 마땅히 이렇게 알지니 중생에게 마음이 평등하면 
능히 원만한 대비를 성취하며 대비심으로 중생의 뜻에 수순하므로 
곧 부처님께 공양함을 성취할 것이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중생의 뜻에 따라 수순하나니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거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나의 수순은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고 끊임없이 수숞여 받들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이니라.


11. 보개회향원

선남자여, 또한 지은 공덕을 널리 회향한다는 것은 
처음에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으로 부터 중생의 뜻에 수순하는 것까지의 
모든 공덕을 진법계 허공계 모든 중생에게 남김없이 회향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안락하고 모든 병고는 영영 없기를 원하며, 

악한 일을 하고자 하면 하나도 됨이 없고, 
착한 업을 닦고자 하면 다 속히 성취하여 
모든 악취의 문을 닫아 버리고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을 열어 보이며, 
모든 중생이 쌓아 온 모든 악업으로 인하여 얻게 되는 
모든 괴로움은 내가 다 대신 받아서 저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해탈케 하여 
마침내 더없이 휼륭한 보리를 성취하길 바라는 것이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그 닦은 공덕을 회향하나니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나의 이 회향은 다하지 아니하여 
생각생각 상속하고 끊임없이 회향하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이니라.

 
12. 총결분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대원을 구족하고 원만하게 함이니 
만약 모든 보살이 대원에 수순하여 나아가면 
능히 모든 중생을 성숙하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수순하여 
보현보살의 한량없는 모든 행원을 원만히 성취케 할 것이니 
너희들은 이 뜻을 마땅히 이와 같이 알지니라.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시방에 가득한 한량없고 끝이 없는 
불가설 불가설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모든 세계에서 
가장 으뜸가는 묘한 칠보와 또한 모든 인간과 천상에서 가장 수승한 행복을 
저 모든 세계에 있는 중생들과 불, 보살님들께 공양하기를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겁이 지나도록 항상 계속하여 
공양을 올린다 하여도 어떤 사람이 이 대원왕(大願王)을 
잠깐 동안 듣고 얻는 공덕에 비교하면 백분의 일도 되지 못하며 
천분의 일도 되지 못하며 내지 우파니사타분의 일에도 
또한 미치지 못할 것이니라.

다시 어떤 사람이 깊은 신심으로 
이 대원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거나 내지 한 게송만이라도 쓴다면 
속히 오무간업이 소멸하며 세간에 있는 심신의 모든 고뇌와 내지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모든 악업이 다 소멸하여 

또한 모든 마군과 야차, 나찰, 구반다, 비사사, 부다 등 피를 빨고 살을 먹는 
모든 악한 귀신들이 다 멀리 달아나거나 오히려 발심하여 가까이 와서 수호할 것이니, 
그러므로 이 대원왕(大願王)을 외우는 사람은 마치 공중의 달이 구름 밖으로 나온 듯  
세상 살아가는데 조금도 장애가 없으리라. 모든 불, 보살님들이 칭찬하시며 
모든 인간이나 천상사람이 다 예배하고 공경하며 모든 중생이 다 공양하리니 
이 선남자는 휼륭한 사람몸을 받아서 보현보살의 모든 공덕을 원만히 이루고, 
오래지 않아 보현보살과 같은 미묘한 몸을 성취하여 삼십이 대장부살이 구족할 것이며, 
만약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면 가는 곳마다 으뜸가는 가문에서 태어나며, 
능히 모든 나쁜 곳은 깨뜨리고, 모든 나쁜 친구는 멀리 여의고, 모든 외도는 
다 조복받고, 온갖 번뇌에서 해탈하는 것이 마치 사장왕이 뭇 짐승들을 
굴복시키는 것과 같아서 능히 모든 중생의 공양을 받을 것이니라. 

또 이 사람이 임종할 마지막 순간에 육신은 모두 다 무너져 흩어지고 
모든 친척 권속은 다 버리고 떠나가고 모든 위엄과 권세 또한 잃게 되어 
고관, 대작과 궁성 안팎과 코끼리, 말, 수레와 보배, 비밀 창고들이 하나도 
다시 따라오지 않지만 오직 이 대원왕(大願王)만은 서로 떠나지 아니하여 
어느 때나 그 앞길을 인도하여 한 순간 동안에 극락세계에 왕생 할 것이니라.

왕생하고는 즉시 모습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공덕을 구족한 문수사리보살과 
보현보살, 관자재보살, 미륵보살님들께 둘러싸여 계시는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리라. 

그 때에 그 사람은 연꽃 속에 태어나서 
부처님의 수기 받음을 스스로 볼 것이며, 수기를 받고는 
무수백 천 만 억 나유타 겁을 지내도록 널리 시방의 불가설 불가설 세계에 
지혜의 힘으로 중생의 마음을 따라 이익되게 할 것이며, 

오래지 않아 보리도량에 앉아서 마군들을 항복받아 등적각을 이루어 
법문을 베풀어 능히 부처님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 수만큼 많은 
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그 근기와 성질을 따라서 교화하여 성숙시키며 
또, 한량없는 미래겁이 다하도록 널리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이니라.


진리의 길에 바르게 나아가는 이여!

저 모든 중생들이 이 대원왕(大願王)을 듣거나 믿고 
다시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널리 남을 위하여 연설한다면 
이 사람의 지은 공덕은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 사람이 없을 것이니, 

그러므로 이 대원왕(大願王)을 듣고 의심을 내지 말고 
마땅히 자세히 받으며, 받아서는 읽고, 읽고는 외우며, 
외우고는 항상 지니고 베껴 써서 널리 남을 위해 연설한다면 
이 모든 사람은 한 생각 동안에 모든 행원을 다 성취하며, 
얻는 복덕은 한량없고 가이없어 번뇌의 큰 고통의 바다에서 
중생들을 건져내어 생사를 멀리 여의고 
모두 다 아미타부처님의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될 것이니라.


13. 중송분 

그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이 뜻을 거듭 말씀하시고자 시방을 널리 살피시고 게송을 설하시었다.


시방세계 곳곳마다 두루계시는 
과거현재 미래모든 부처님들께 

맑고맑은 몸과말과 뜻을기울여 
빠짐없이 두루두루 예경합니다


보현보살 행과원의 위신력으로
널리모든 여래전에 몸을나투고 

한몸다시 티끌수로 몸을나투어
티끌수의 부처님께 예경합니다

 
한티끌속 티끌수의 부처님계셔
곳곳마다 많은보살 모이시었고

무진법계 티끌속도 그와같아서
부처님이 충만하심 깊이믿으며

 
몸몸마다 한량없는 음성으로써
다함없는 묘한말씀 모두내어서

오는세상 일체겁이 다할때까지 
부처님의 깊은공덕 찬탄합니다


아름답기 으뜸가는 여러꽃타래
좋은음악 바르는향 보배일산과

이와같이 가장좋은 장엄구로써
시방삼세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으뜸가는 좋은의복 좋은향들과
가루향과 꽂는향과 등과촛불의

낱낱것을 수미산의 높이로모아
모든여래 빠짐없이 공양하오며

 
넓고크고 수승하온 이내지혜로
시방삼세 부처님을 깊이믿으며

보현보살 행원력을 모두기울여
모든여래 빠짐없이 공양합니다

 
지난세상 내가지은 모든악업은
무시이래 탐심진심 어리석음이

몸과말과 뜻에따라 지었음이니
제가이제 남김없이 참회합니다


시방삼세 여러종류 모든중생과
성문연각 유학무학 여러소승과 

일체모든 부처님과 모든보살의 
지니옵신 온갖공덕 기뻐합니다.


시방삼세 다비추는 세간등불인 
가장처음 보리도를 이루신님께

위가없는 묘한법문 설하시기를 
제가이제 지성다해 권청합니다


부처님이 대열반에 들려하시면
찰진겁을 이세상에 계시오면서

일체중생 안락하게 설펴주시길
있는지성 기울여서 권청합니다


예경하고 찬탄하고 공양한복덕
오래계셔 법문하심 청하온공덕

기뻐하고 참회하온 온갖선근을
중생들과 보리도에 회향합니다

 
일체모든 부처님을 따라배우고
보현보살 원만행을 닦고익혀서

지난세상 시방삼세 부처님들과
어디에나 지금계신 부처님들과

 
오는세상 인천스승 공양올리어
여러가지 즐거움이 원만해지며

모든학문 내가널리 따라배워서
무상보리 속히얻기 원하옵니다

 
끝이없는 시방세계 모든세계를 
웅장하고 청정하게 장엄하옵고

부처님을 대중들이 둘러모시어
큰보리수 나무아래 계시옵거든

 
시방세계 온갖종류 모든중생이
근심걱정 다여의어 항상즐겁고

깊고깊은 바른법의 이익얻어서
모든번뇌 남김없이 없애지이다

 
무상보리 얻으려고 수행할때에
나는국토 어디서나 숙명통얻고

날때마다 출가하여 계행을닦아
깨끗하고 온전하여 어김없으니

 
하늘과용 야차들과 구반다들과
사람들과 사람아닌 아들에까지

일체모든 중생들이 쓰고있는말
가지가지 음성으로 설법하오며

 
청정하온 바라밀을 힘써닦아서
어느때나 보리심을 잊지않으며

번뇌업장 남김없이 멸해버리고
여러가지 묘한행을 모두이루며

 
연꽃잎에 물방울이 묻지않듯이
해와달이 허공중에 머물지않듯

어두운만 미혹한업 마경계라도
세간살이 그속에서 해탈얻으리

 
모든악도 온갖고통 모두없애고
중생에게 즐거움을 고루주기를

찰진겁이 다하도록 쉬지않으며
시방중생 위하는일 한이없으리

 
어느때나 중생들을 수순하면서
오는세상 일체겁이 다할때까지

보현보살 광대행을 항상닦아서
가장높은 보리도를 얻으오리다

 
저와함께 보현행을 닦는이들은
어느때나 같은곳에 함께모이어

몸과말과 뜻의없이 모두같아서
일체행원 모두함께 닦아지오며

 
바른길로 저를돕는 선지식께서
우리에게 보현행을 일러주시면

어느때나 저와같이 함께모여서
어느때나 환희심을 내어지이다

 
원하오니 모든여래 모든불자에 
둘러싸여 계시옴을 항상뵈옵고

그모두에 광대공양 항상올리되
미래겁이 다하여도 변함없으리

 
제불세존 미묘법문 모두지니고
가지가지 보리행을 빛내오면서

가장높고 청정하온 보현의길을
미래겁이 다하도록 익히오리다

 
시방삼세 일체모든 중생속에서
복과지혜 다함없이 항상닦아서 

정과혜와 방편또한 해탈법으로 
한량없는 모든공덕 얻으오리다

 
한티끌속 티끌수의 세계가있고
세계마다 한량없는 부처님계셔

곳곳마다 많은대중 모인가운데
보리행을 연설하심 항상뵈오며

 
시방삼세 한량없는 모든세계와
털끝마다 과거현재 미래의바다

한량없는 부처님과 많은국토에
무량겁을 두루두루 수행하오리

 
일체여래 말씀하심 청정함이여!
한말씀속 여러가지 음성갖추고

중생들이 좋아하는 음성내시니
음성마다 부처님의 변재이시라

 
과거현재 미래모든 부처님께서
그와같은 다함없는 말씀바다로

묘한법문 깊은이치 연설하시면
깊은지혜 힘으로써 요달하리라

 
저는오는 세상까지 깊이들어가
일체겁이 다하도록 일념만들어

과거현재 미래세의 모든겁들을 
제가모두 일념속에 들도록하며

과거현재 미래모든 부처님들을
제가능히 일념중에 모두뵈옵고


부처님의 경계곳에 항상들어가
자재해탈 모든위력 같아지오며


한터럭끝 아주작은 티끌속에서
과현미래 장엄세계 나타내이고

시방법계 티끌세계 모든털끝도
모두깊이 들어가서 장엄하오리

 
오는세상 세간비칠 밝은등불들
성도하여 설법하고 중생건지는

부처님일 마치고서 열반에들면
제가두루 나아가서 섬리오리다


빨리두루 다통하는 신통의힘과
넓은문에 두루드는 대승의힘과

지와행을 널리닦는 공덕의힘과
위신으로 널리덮는 자비의힘과

 
두루맑게 장엄하는 복덕의힘과
집착없고 의지않는 지혜의힘과

선정지혜 모든방편 위엄의힘과
넓고널리 쌓아모은 보리의힘과

 
모든것을 깨끗이한 선업의힘과
모든번뇌 완전하게 멸하는힘과

마군들을 항복받는 거룩한힘과
보현행을 원만하게 닦는힘으로

 
한량없는 모든세계 청정장엄해
한량없는 중생들을 해탈케하며

한량없는 모든법을 분별잘하여
한량없는 지혜깊이 통달하오며

 
한량없는 모든행을 청정히닦고
한량없는 모든원을 원만히하며

부처님들 가까이서 공양드리며
무량겁을 싫증없이 수행하옵고

 과거현재 미래모든 부처님들의
가장좋은 보리위한 모든행원을 

남김없이 공양하고 원만히닦아
보현보살 큰행으로 보리이루리

 
모든세계 부처님의 맏아드님은
그이름도 거룩하신 보현보살님

제가지금 온갖선근 회향하오니
지와행이 나도저와 같아지이다

 
몸과말과 뜻의업이 항상깨끗고
모든행과 세계들도 청정하올새

이런지혜 이름하여 보현이시니
바라건대 나도저와 같아지이다

 
두루두루 청정하신 보현의행과
문수사리 법왕자의 모든대원의

저모든일 남김없이 가득채우되
오는세상 다하도록 싫증안내리

 
한량없는 수행들을 모두닦아서
한량없는 공덕들을 모두이루고

한량없는 선행들을 모두하여서
한량없는 신통묘용 이루오리다

 
문수사리 용맹하고 크신지혜와
보현보살 지혜행도 그러하오니

모든선근 내가이제 회향하여서
문수보현 따라항상 모두배우리

 
시방삼세 부처님이 칭찬하시는 
이와같은 가장높은 모든대원들

제가이제 온갖선근 회향하여서
수승하신 보현행을 이루렵니다

 
원하오니 이목숨이 다하려할때
모든업장 모든장애 다없어져서

찰나중에 아미타불 친견하옵고
그자리서 안락세계 얻어지이다

 
저의몸이 저세계에 태어나서는
그자리서 이대원을 모두이루고

온갖것을 빠짐없이 원만히이뤄
가이없는 중생들을 기쁘게하며

 
저부처님 대중모임 청정하오니
제가이때 연꽃속에 태어나리니

무량광불 부처님을 친견하오면
그자리서 보리수기 내게주시리

 
부처님의 보리수기 받자옵고는 
마음대로 백억화신 나타내어서

지혜의힘 광대하게 시방에퍼져
모든중생 이롭도록 하여지이다

 
허공계와 중생계가 다끝난다면
이내원도 그와함께 끝나려니와

중생들의 업과번뇌 끝이없으니
나의원도 마침내는 끝이없으니

 
시방삼세 가이없는 모든세계의 
온갖보배 부처님께 공양하옵고

가장좋은 행복으로 천상인간에
티끌겁이 다하도록 보시한데도

 
어떤이가 수승하온 보현원왕을
한번듣고 마음에서 믿음을내고

무상보리 구할생각 간절만하면
그공덕이 저복보다 훨씬나으리

 
어디서나 나쁜벗을 멀리여의며
영원토록 모든악도 만나지않고

무량광불 부처님을 속히뵈어서
가장높은 보현원을 모두갖추리

 
이사람은 휼륭하온 수명얻으며
이사람은 날적마다 사람몸받아

이사람은 머지않아 보현보살의 
크고넓은 보살행을 성취하리다

 
지난날에 어리석고 지혜힘없어
무간지옥 빠질중죄 지었더라도

보현보살 대원왕을 읽고외우면
일념간에 무거운죄 소멸하리니

 
날적마다 좋은가문 좋은얼굴과
좋은상호 밝은지혜 원만하여서

모든마와 외도들이 범접못하고
시방삼세 중생에게 공양받으며

 
오래잖아 보리수왕 아래앉아서
여러가지 마군들을 항복받고서

무상정각 성취하고 법을설하여
모든중생 빠짐없이 이익주리라

 
누구든지 보현행을 읽고외우며
받아갖고 대중위해 연설한다면

그과보는 부처님만 능히아시니
어김없이 무상보리 얻게되리라

 
누구든지 보현원을 읽고외우는 
그선근의 조금만을 말해준다면

일념간에 일체공덕 원만하여서
중생들의 청정한원 성취하리라

 
내가지은 수승하온 보현행원의
가이없는 수승한복 회향하오니
바라건대 고에빠진 모든중생이
하루속히극락세계 얻어지이다

 
그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 앞에서 
이 넓고 큰 보현의 넓고 큰 발원의 맑디맑은 노래 말씀하시니 
선재동자는 한량없이 뛸 듯 기뻐하였고 
여러 보살들은 모두 크게 환희하였으며 
여래께서는 '옳다 옳다' 하시며 찬탄하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