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도량을 찾아서] 통도사일산포교당 여래사
    이 름 : 운영자 등록일 : 20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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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행·봉사·나눔으로 신도시 전법 이정표 세우다



▲정발산 자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통도사일산포교당 여래사. 현대건축과 전통사찰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여래사는 신행도량이자 일산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우리나라 대표 신도시 일산은 이름 그대로 ‘산이 하나 뿐’인 지역이다. 그 하나 뿐인 산이 바로 일산 신도시 한 복판에 위치한 정발산이다. 솥 정(鼎)자에 발우 발(鉢)자를 써 부처님의 발우를 뜻할 만큼 불연(佛緣) 또한 각별한 이 산은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일산을 녹색도시로 만들어 주는 보배같은 존재다. 이 정발산 자락에 정발산 못지않게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부처님 도량 여래사가 위치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정발산 자락을 병풍처럼 두르고 일산신도시의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는 여래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양산 통도사의 일산포교당이다. 현통도사 주지인 회주 정우 스님이 서울 양재동에서 천막법당을 시작으로 구룡사를 일구었던 추진력과 원력을 고스란히 옮겨와 다시 한 번 꽃피운 곳이 바로 이곳 여래사다. 1997년 2월 첫 삽을 뜬 여래사는 ‘신도시 포교의 전진기지’라는 사명으로 종단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발, 2000년 10월 준공되어 일산신도시 뿐 아니라 경기 북부지역 포교의 중심사찰로 자리매김하였다.


정우스님 불사 원력에 신도들 화답


▲ 인등기도 참회실에는 기도 수행하는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통도사 서울포교당인 구룡사가 천막법당에서 출발했듯 통도사 일산포교당인 여래사도 기공식 후 임시법당을 마련, 정우 스님의 기도정진과 불사원력에 신도들이 화답하며 대가람을 일구어냈다. 1400년 전 자장율사께서 모셔 오신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법회를 봉행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법회를 이어가는 한편 불교대학을 개설해 엘리트 불자를 양성하는 등 기도와 정진, 교육이 하나 되어 또 한 번의 신화를 일구어낸 것이다.

착공 3년 만인 2000년 10월 준공된 여래사는 지하 4층, 지상 5층(높이 27.15m)에 연건평 3000여평에 달하는 초대형 포교도량의 위용을 드러냈다. 현대적 구조와 전통 사찰 건축 양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여래사는 도심 한 복판에서도 산사의 정취를 흠뻑 머금고 있는 동시에 도심 사찰이 갖춰야할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까지도 완벽히 소화해 내는 구조로 불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래사의 중심공간인 만불보전은 지상 4,5층에 위치한 통층방 형식으로 일만불의 부처님을 모시고 3000여명의 불자들이 함께 법회를 봉행할 수 있는 대형 법당이다. ‘한 불자 한 부처님 모시기’를 서원하며 일만부처님을 모신 만불보전에는 삼존불을 중심으로 관세음, 대세지, 문수, 보현보살을 중앙법단에 모시고 53선지식과 함께 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의 순으로 일만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450평의 법당에는 신심이 피어나는 부처님의 영산회상이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법회 때는 복층 형식으로 자리하고 있는 5층 인등기도 참회실에서 음성공양을 하는 붓다합창단의 찬불가 소리가 법당 전체에 은은하게 울려 퍼져 법음이 꽃비처럼 내리는 환희로운 법석이 펼쳐지기도 한다.
특히 만불보전에서는 매월 음력 보름 재가불자 모두가 동참하는 포살법회가 봉행돼 지난 한 달간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남이 없었는지 살펴보는 장엄한 수행의 공간이 된다.

만불보전과 더불어 인등기도 참회실은 불자들의 발원이 함께 하는 곳이다. 불자들의 발원 하나하나를 담고 24시간 불을 밝히는 인등이 모셔져 있는 인등기도실은 만불보전 2층의 좌우, 그리고 뒤쪽에 ‘ㄷ’자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다.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자 여래사를 찾는 불자들이 모여드는 인등기도실은 여래사가 도심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만큼 고즈넉하고 편안한 기도·수행 공간인 동시에 여래사가 일산지역 불자들의 정진처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다양한 문화·휴식 공간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도 여래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3층에 자리한 반야샘터는 ‘사물의 도리를 분명히 꿰뚫어 보는 지혜의 샘터’라는 의미에 걸맞게 신도들이 함께 모여 다담을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함께하는 공간이다. 10여 가지의 전통차가 준비돼 있고 신도들에 의해 직접 운영되는 만큼 여래사 신도들의 각별한 결속력과 애정이 샘솟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가하면 여래사 1층에 자리하고 있는 청소년회관은 청소년과 문화포교에 대한 여래사의 원력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연면적 95평에 260석의 좌석을 확보하고 있는 청소년회관은 다목적 세미나실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천장과 벽면의 완벽한 방음설계, 빔프로젝트 전동스크린, 전자칠판, 음향설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어떤 형태의 행사나 공연도 거뜬히 소화해 내고 있다. 이곳은 불교교양대학과 경전반 강의를 비롯해 어린이법회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발표회와 시사회, 회의뿐 아니라 예식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여래사에는 전문적인 결혼상담과 더불어 폐백실까지 갖춰져 있어 선남선녀들의 인연을 통한 불자가정의 탄생을 도와주고 있다.


도심 속에 자리잡은 산사의 향기


▲여래사 입구의 종각. 종불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범종이 없다.


이밖에도 불교용품 및 서적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샘터서점, 215석 규모의 소극장 등은 여래사가 기도와 수행 공간이라는 사찰의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주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여기에 ‘부처님 품안 따뜻한 가정’이라는 사찰의 슬로건에 걸맞게 가족이 함께 하는 신행을 적극 권장, 매주 일요일 가족법회를 비롯해 어린이법회, 청소년법회를 함께 봉행해 도시민들의 생활 패턴에 맞는 신행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도 여래사가 도심 포교의 모범 도량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여래사 측은 지역사회의 이웃들과 함께하는 도량이 되기 위한 노력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이웃하고 있는 정발산중학교의 저소득 가정 학생들에게 매학기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봄, 가을에는 신도들의 십시일반 정성으로 모은 10kg 쌀 500포대를 고양시청이나 일산동구청 등을 통해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계층 등에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티에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에도 통도사 및 구룡사와 함께 성금 5000만원을 조성, 구호기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교육과 수행, 봉사와 나눔을 통해 여래사는 신도시 포교의 모범이자 교과서가 되어 쉼없이 성장해나가며 일산지역 불자들의 신행공간으로 확고한 위치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 지원 등 지역과
함께하는 도량


▲여래사 1층에
자리하고 있는 청소년회관. 만불보전은 3000여 명의 불자들이 동시에 법회를 봉행할 수 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났다는 생각에 머문 순간 내 인생, 내 삶, 내 생활만을 가꾸려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생각을 한 번 접어두면 모든 것을 한 발짝 뒤로 물릴 수 있습니다. 그래야 불사에 일념으로 매진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시작할 때는 이 세상에 오지 않은 요량으로 혼신을 다해 시작하고, 마치고 나서는 죽은 요량으로 미련 없이 그 일을 놓자는 게 제 지론입니다.”

한 점 티끌도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금강석처럼 포교와 정진의 원력으로 다져진 회주 정우 스님의 마음 자락에서 태어난 여래사는 오늘도 일산신도시에 향기로운 법향을 전하며 금강석처럼 빛나고 있다.




출처
: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