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울력 봉사를 다녀와서...     이 름 : 운영자 등록일 : 2011-10-12     이메일 : 조회수 : 6123   여래사는 지난 10월 8일(토) 구룡사와 함께 충북 제천에 있는 부처님 마을로 고구마 울력 봉사를 갔다 왔다. 청명한 10월의 가을 날씨! 아침 6시 여래사에 모여서 출발한 불자들은 오전 10시경 부처님 마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운주암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절을 올린 다음 배낭에 넣어 온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고구마가 심어져 있는 밭으로 가 1열 횡대로 길게 늘어선 가운데 빨간 장갑을 끼고 호미로 고구마가 심어진 땅을 뒵지으며 한 고랑씩, 한 고랑씩 맡아서 고구마 수확에 들어갔다. 처음 고구마를 캐 보는 불자들은 앉은 쪼그린 자세에서 일을 하다 보니, 조금만 캐도 힘들어 하시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한 줄씩 맡아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같이 온 불자들끼리 이야기 나누는 장면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했다. 힘들 때는 잠시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며 고구마를 캐고, 목마름의 갈증이 날 때는 가져온 물을 마셔가며 쉬엄쉬엄 고구마를 캤다. 고구마를 캐기 시작한지 2시간 정도 되니 흙만 보이던 황갈색 밭이 연보라색을 띤 밤고구마 밭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을까! 세상 일이 처음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먹기에 적당한 크기로 자란 고구마를 보니 자연이 우리에게는 주는 선물은 참으로 대단하고 감사하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키우는 사람의 정성도 빠질 수는 없겠죠.... 고구마를 다 캐고 나니 그 시각이 오후 1시 15분경!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나! 구룡사, 여래사 공양주 보살님이 맛있게 만들어 주신 00볶음으로(메뉴는 비공개) 점심공양을 맛있게 먹었다. 힘든 일과 땀 흘린 뒤 밥맛은 꿀맛이 따로 없다. 구룡사에서는 회주 정우스님과 약 25년간 인연을 맺은 신심이 깊은 신 화곡동 보살님이 직접 오셔서 공양 준비를 해 주셨는데... 꼭 하시는 말씀이 정성 드려서 준비 해온 음식을 남기지 말라며 이 불자 저 불자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부처님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게 점심공양을 한 후 다 캔 고구마를 마대 포대에 담는 일이 남았는데, 캘 때 보다는 시간이 덜 걸렸다. 포대에 담은 고구마를 경운기에 가득 실어 구룡사, 여래사 버스 트렁크에 실고 나니 그 때 부터 피로가 오기 시작했다. 몇분의 불자들은 어깨, 허리, 다리의 뻐근함과 통증을 호소하는 불자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운동하는 근육과 농사일 하는 근육의 움직임이 달라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농사일은 힘들다. 제 아무리 힘센 장사라도 농사일은 힘들어서 못한다. 그러나 힘이 들건, 힘이 안 들건 구룡사, 여래사 불자라면 누군가는 해야 한다. 예컨대, 통도사 분당분원 장안사 일요가족법회(2001년 9월 4일 법문/ 월간 붓다 10월호 이달의 법문)에서 회주 정우스님의 법문이 생각이 난다. “누군가가 해야 할 착한 일이라면 내가 먼저하자.” 라는 법문 내용이다. 『착한 일이라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그 행동이라는 것은 마음도 주고 손길도 보내고 발길도 가서 내딛는 것입니다. 착한 일을 하고 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이라는고는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해야 할 이라면 그 누군가가 내가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라는 법문 내용이다. 힘든 고구마를 캐기 위해 충북 제천 부처님 마을에서 누군가가 해야 할 착한 일을 내가 먼저 하신 불자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법문 내용은 여래사 홈페이지 또는 부다TV(www.buddhatv.com)에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피곤한 몸을 버스 의자에 맡긴 채 우리 불자들은 잠시 명상에 잠기면서 여래사로 무사히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 고구마 울력 봉사에는 한 노보살님이 손녀 딸(중1, 초등6)두 명과 함께 고구마 울력 봉사에 동참해서 손녀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전하시면서 내년엔 시간이 되는 청소년도 같이 참여해 소중한 현장체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노보살님이 전하시더군요.... 이번 고구마 울력 봉사에는 구룡사에서 25명, 여래사에서 21명(스님포함)의 불자들이 동참해 주셨다. 힘든 여건 하에서도 적은 인원으로 많은 고구마를 캐고 수확하여 주신 불자님들에게 수고와 감사의 말을 전해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취재 부다TV 팀장 이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