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암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이 름 : 운영자 등록일 : 2011-10-06     이메일 : 조회수 : 8601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해 통도사 일산포교당 여래사는 지난 9월22일~23일 양 일간 설악산 봉정암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설악 봉정암은 해발 1,222M인 설악산 마등령에 자리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1년 365일 불자들의 기도가 끊이지 않는 유서 깊은 도량이다. 봉정암 오층석탑은 부처님의 뇌사리를 봉안했다고 해서 불뇌사리보탑이라 불리 우고, 살아생전에 꼭 한번 참배해야 할 기도처이기도 하다. 134명의 불자들은 버스 3대에 나눠타고 오전 6시에 여래사를 출발해서 오전9시15분 경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불자들은 백담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로 이동해서 오전 10시부터 백담사부터 봉정암까지 이르는 약11km 대장정의 산행에 들어갔다. 약 40여분의 산행 후 10시40분경 영시암에 도착 한 불자들은 시원한 열무김치로 맛있는 점심공양을 하고 다시 봉정암 산행에 들어갔다. 산행 하는 동안 손수 가져온 간식과 음식을 서로 나눠 먹고,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산행에 지친 피로를 풀기도 했다. 오전 10시 백담사를 출발한 선발대 15명은 산행 3시간 만에(점심공양을 한 30분을 제외하면 2시30분에 만에 봉정암 도착)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봉정암에 도착해서 처소(문수전, 지혜전)에 붙일 각 개인의 이름과 번호가 적힌 자리표를 붙였다. 한 불자 한 불자가 힘든 산행을 하고 봉정암에 도착하자마자 불자들은 대웅전과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불뇌사리보탑에서 부처님께 참배와 108배 기도를 올렸다. 저녁 5시경 저녁공양을 하러 공양간으로 가니 약 15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내 차례가 올려나 했더니 20분 정도도 안 되어서 다 빠졌다.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서, 땅 바닥에 앉아서 각양각색으로 공양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모두들 불자들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불만이나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참고로 봉정암은 아침과 저녁 공양 메뉴는 항상 미역국에 오이 무침 4조각이다.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위치에 자리한 암자에서 공양을 한다는 것! 이 느낌 누가 알랴! 처소 근처에는 남자 처사, 여자 보살님들이 사용 할 수 있는 세면장이 있다. 슬리퍼를 신고 차가운 물에 얼굴 세안과 발만 씻으면 된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이라 샤워는 할 수도 없다. 샤워를 한다 해도 강심장을 지니지 않는 한 물이 너무 차가워서 30초 이상 견디지 못한다. 남자 세면장에는 간혹 샤워하는 사람도 보였다. 그리고 봉정암에서는 환경이 오염 될 까봐 비누와 샴푸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으니 다음에 봉정암 갈 기회가 있으면 비누와 샴푸는 안 가져가는 것이 좋다. 남자 세면장은 사람이 많지 않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여자 세면장은 저녁공양 하는 줄 만큼 서서 20~30분 정도 기다려야 얼굴과 발을 씻을 수 있다. 그래도 이 산중에 물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는 물이 없어서 난리인데... 밤 10시가 되니 모든 전기와 등이 소등 되었다. 캄캄한 산중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하늘의 별 뿐이다. 도심 속의 생활속에서 볼 수 없었던 하늘의 별을 보며 불자들은 잠시 명상에 들기도 했다. 밤 11시~1시에는 사리탑에서 기도와 정진이 이뤘다. 1200M에 자리한 산중이라 다소 쌀쌀한 날씨이었지만 많은 불자들이 참석해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기도했다. 나라와 사회, 가정, 그리고 우리가 사는 모든 이웃에게.... 기도 후 처소가 마련된 문수전, 지혜전은 여자 숙소인 관계로 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었지만 1인당 차지하는 자리의 크기가 폭38cm, 길이 150cm로 성인 한사람이 눕기도 쉽지 않은 자리여서, 누워서 잠을 잔다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사실 봉정암의 처소는 누워서 다리를 길게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기도 후 처소는 잠자는 공간이 아닌 잠시 쉬는 공간의 처소이기 때문이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샌 불자들은 새벽3시 전기가 들어오자 하나 둘씩 두틈한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많은 불자는 아니지만.... 다름이 아닌 설악산의 봉우리 중 제일 높은 대청봉에 오르기 위해서다. 새벽 3시에 대청봉을 올라야 내려오는 시간을 포함해서 3시간 정도 걸린다. 봉정암의 아침 공양 시간은 6시이기에 새벽3시에 전기가 공급되고 대청봉에 올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 날 23일은 대청봉의 날씨 구름이 많이 낀 상태여서 일출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대청봉에서 찍은 기념사진 한 장과 평생에 한번 오기도 힘든 봉정암과 대청봉에 다녀왔다는 마음의 위안을 삼아야 했다. 아침공양 후 봉정암에서 준비한 간식용 주먹밥을 배낭에 하나 넣고 6시50분경 봉정암에서 백담사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를 때 보다는 내려가기는 쉽다. 하지만 오를 때 제일 힘들었던 깔딱고개는 하산 시에도 여전히 난 코스다. 오를 때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약 20분 많게는 30분 정도 걸리는 코스지만, 내려갈 때는 15분이면 내려간다. 그러나 급경사로 인해 잘못 발을 디디면....? 상상도 하기 싫다. 내려 갈 때는 중간 중간 봉정암으로 올라가는 불자들도 만 날 수 있었다. 나는 그분들에게 수고하세요, 힘 내세요라고 말 한 마디를 전했을 뿐인데... 왠지 마음이 뿌듯했었다. 어제 우리 불자들도 오르면서 그런 말을 들었을 것이다. 이심전심이라고나 할까... 가벼운 마음과 발걸음으로 약 4시간 만에 하산한 불자들은 백담사 법당을 들러 참배했으며, 백담사에서 준비한 스파게티로 점심공양을 하고 오후 1시 백담사 주차장을 출발해 오후5시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 일산포교당 여래사가 있는 마두동 810번지에 도착해 이 번 봉정암 성지순례를 무사히 회향했다. 이번 봉정암 성지순례에서는 큰 사고는 없었지만 한 노보살님이 하산 시 넘어져서 이마에 돌이 찍히는 사고가 있어서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지를 받았는데 다행히 불보살님의 가피로 크게 다치지는 않으셔서 천만다행 이었다. 그리고 이번 봉정암 성지순례에는 통도사 일산포교당 여래사를 비롯해 분당분원 장안사, 연화사, 인천분원 보명사 등 불자 250여명이 성지순례에 동참해 기도 정진했다. 끝으로 이번 봉정암 성지순례를 처음부터 끝까지 134명의 신도를 총괄 인솔하신 여래사 총무 성신스님께 감사드리고, 그리고 동참하신 모든 불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취재 부다TV 팀장 이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