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주 정우스님 임진년 새해 인사말씀
    이 름 : 운영자 등록일 : 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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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와 갈등 없는 안락한 사회 만듭시다.

壬辰年을 맞이했습니다. 임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불자여러분의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임진년 용띠 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절실한 과제요 현안 문제는 국가간, 민족간, 계층간, 지역간의 갈등(葛藤)입니다.
이를 해소하여 살맛나는 세상을 열어 가는데 다함께 노력하는 것이 임진년 새해의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는 여러 가지로 갈등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끊임없는 노사갈등과 두 차례의 재보궐선거 및 무상급식 찬반투표를 치르면서 이념적 대결로 국론이 분열되는 국민들의 갈등이 적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갈등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나온 말입니다.<<출요경(出曜經)>>에,『기유중생 타애망자 필패정도 유어갈등 전수수고(其猶衆生 墮愛網者 必敗正道 猶於葛藤 纏樹樹枯)』라, 즉 중생이 애욕의 그물에 얽매 이게 되면 바른 도를 잃게 되는데,마치 칡넝쿨과 등나무가 나무에 얽히면 나무가 말라죽게 되는 것과 같다는 말씀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사회가 산업화 되고 정보화시대가 되기까지는 윤리와 도덕을 기본바탕으로 해서 사회질서가 유지되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미덕으로 비교적 갈등이 없이 무역 1조 달러의 편안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계문명이 발달되고 정보화시대의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우리사회는 갈등의 요소가 더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만 생각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극도로 팽배하여 남과 이웃은 고려하지 않는 배타적인 불신이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회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흐르면서 우리는 이념과 사상적인 갈등, 가정과 사회적인 갈등,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때일수록 불교의 자비사상과 인간주의 정신이 우리사회에 널리 퍼져나가야만 합니다.

불교의 자비 이타정신은 국가적 이념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을 다 같이 사랑하고 내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애민심입니다.

새해에는 불교의 자비정신과 이타행의 실천으로 시비와 갈등을 겪지 않고 우리 모두가 다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상생의 사회,
불화와 다툼이 없는 넉넉함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임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불자 여러분의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壬辰年 새해 아침
대한불교조계종 구룡사 회주(前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아산 정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