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 - 통일을 준비하는 불교(1)
    이 름 : 운영자 등록일 : 200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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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4. 통일을 준비하는 불교

우리 민족은 일제로부터 해방되어 그 기쁨을 누려보기도 전에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으며 그 고통의 시간도 어언 50여 년에 이르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분단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되는 고통을 겪었으며 그 아픈 사연들을 속으로만 갈무리 해야 했다.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지난 시절 국내외적인 여건이 통일에 대해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통일을 향한 진전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 이념과 관계없이 불자들은 나름대로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독일의 통일에서 보여지듯이 갑자기 통일이 실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대는 변한다. 탈냉전시대를 맞으면서 세계는 이념 대립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이 붕괴되었으며 우리와 같은 분단국이었던 동서독은 통일의 감격을 이루게 되는등 대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우리 나라의 내부상황도 상당히 개선되어 대내외적으로 남북간의 접촉이 빈번해지고 있는 등 우리 민족은 다시금 통일을 향한 꿈을 키울 수가 있게 되었다. 남북간에 쌀이 교환되고 기업인과 과학자가 교유하는 등 이전까지와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아직도 통일을 향한 길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이산가족의 상봉은 고사하고 생사확인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고 보면 우리 불자들 아니 우리 국민 모두에게 통일은 여전히 민족의 커다란 소원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족 분단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민족의 동질성 회복은 자꾸만 어려워져 가는 것이 사실이다. 민족의 통일은 정치적으로 한 나라가 되는 것에 앞서 정신적으로 한 나라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독일 통일에서 보듯이 통일 후의 동서독 국민간의 사회적 괴리감과 정신적 갈등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교훈으로 삼아, 우리 민족의 통일에서는 그러한 장애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민족의 통일은 정치적 측면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을 고려함으로써 독일 통일 후에 나타난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온 국민이 담당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사회 각 분야에서 통일에 대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논의를 일으키고 관심을 가진다면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토일 정책과 어울리면서 민족 통일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출처 : 조계종 포교원